은교


그애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눈을 감았다..
머리칼과 살결이 살짝 닿을때마다 나는 젊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집안일을 돌봐주겠다고 했을때 거부할수 없었다..아니 너무 기뻤다..
하얀피부와 막힘없는 행동 그애의 젊은 몸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더 이상 돌아올수 없는 청춘과 아름다움 순수함을 갈망하는 나에게..
제자는 더럽고 추악한 스캔들이라며 어린 육체를 탐한 늙은이를 나무란다..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
결국 제자와 그애는 서로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육체를 탐한다..

그애가 나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죽어가던 나에게 안개꽃을 들고 왔서..
"할아버지 내가 그렇게 이쁜 아이인줄 몰랐어요"라며 두고간다..
나는 차마 돌아볼수가 없어 한참을 자는척하다 가고난 허공에 겨우 입을 열었다..
"잘가라 은교야"..

 '건축학개론'과 더불어 '은교'도 많은 감정을 이입해서 보고야 말았다..
원작을 알고 있던터라 노출과 불륜으로만 적어대는 낚시 기사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보고나니 더 짜증이난다. 이야기를 심리로만 풀어가지 않고..
늙고 젊음을 영화의 배경으로 보여준 연출 특히 비와 눈, 따듯한 햇쌀에 감사한다..

 은교야!! 누가 너에게 반하지 않으랴..

by 솔리드 | 2012/04/30 00:12 | 잡부의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건축학개론


나는 첫사랑 그녀를 포기했다..
그녀가 술에취해 예전부터 동경하던 잘살고,잘생긴 선배와 자취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난 그에 비하면 짝퉁 티셔스나 입고 엄마가 순대국밥집을 하는 가난한 집의 아들이며..
잘생기지도 못하고 내감정을 솔직히 말할 용기도 없는 놈이라..
그녀를  " 썅년 "으로 규정하며 그녀를 잊어보려한다..

15년이 지난후 그녀가 내앞에 다시 나타났다
추억을 이야기하며 한번도 잊은적이 없는 나의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녀가 부탁한 집을 설계하고 지어주며 절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감정을 이쁘게 포장하며 감출것이다..
그러나 난 그녀를 포기할 것이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간직하기 위하여..

<건축학개론>을 보는내내 ‘첫사랑’을 떠올리며 영화에 몰입을 하였다..
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지 착각 할만큼..
유유부단해 고백 한번 못했던 못났던 나의 기억을 더듬으며...
90년대 나의 대학시절과 20대를 고스란히 투영해보았다..
그리고 아주 불편한 진실 그 당시의 열등감에 마주치며 피씩 웃어본다..

"선배 보다 가진 건 없고 부족하지만 서연이 널 많이 좋아한다..
"누구보다 서연이 너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해줄것이다"..
라고 대신 외쳐본다..쫄지마..

by 솔리드 | 2012/04/20 13:42 | 잡부의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아~여름이다



그런 날이 있어요..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하고..

웬지 충만해지는..

손 내밀어..
 
만져보지 않아도..

하늘 가득 덮어 버리는..

이 느낌..

아~여름이다..


- 땀을 한 말 쏟아 내고 그늘에 누워 -

by 솔리드 | 2011/07/20 14:21 | 잡부의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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